조선시대 무사가 입던 갑옷, 이제 박물관에서 만납니다
우리나라 옛날 이야기나 사극 드라마에서 “장군이 갑옷을 입고 말을 탄다”는 장면을 보신 적 있으시죠? 그 갑옷이 실제로 어떤 모습이었는지, 무사들이 왜 그 갑옷을 입었는지, 그리고 지금까지 어떻게 남아 있을 수 있었는지 궁금하셨던 분들이라면 이번 전시가 아주 좋은 기회입니다.
2025년 4월부터 부산박물관에서는 조선시대 무사들의 갑옷을 주제로 한 특별한 전시 《갑 오브 갑》이 열립니다. ‘갑(甲)’이라는 말은 원래 갑옷을 뜻하는 한자로, 이 전시에서는 진짜 갑옷의 세계를 쉽게 풀어서 소개하고 있어요.
전시는 언제, 어디서 볼 수 있나요?
- 장소: 부산박물관 기획전시실 (남구 유엔평화로 63)
- 기간: 2025년 4월 15일(화) ~ 6월 30일(월)
- 관람 시간: 오전 9시 ~ 오후 6시 (입장 마감은 5시 30분)
- 입장료: 무료입니다
- 휴관일: 매주 월요일
부산박물관은 지하철 2호선 대연역 3번 출구에서 도보 10분 거리에 있어 대중교통으로도 편리하게 오실 수 있어요.
이번 전시는 무엇을 보여주나요?
이번 전시는 조선시대 무사들이 실제로 입었던 갑옷(갑주)을 중심으로, 그 갑옷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어떤 사람들이 입었는지, 지금까지 어떻게 보존되어 왔는지를 보여줍니다.
무겁고 딱딱한 갑옷 이야기 같지만, 전시는 전혀 어렵지 않게 꾸며져 있어요. 유물 하나하나에 친절한 설명이 붙어 있고, 영상, 모형, 그림으로 이해를 돕기 때문에 역사를 잘 모르는 분들도 흥미롭게 관람하실 수 있습니다.
갑옷이라고 해서 다 같은 갑옷이 아니에요
전시에 나오는 갑옷은 종류도 다양하고 쓰임새도 달랐습니다.
대표적인 갑옷 종류 3가지
- 정갑(定甲) – 쇠붙이 조각을 겹겹이 붙여 만든 전통적인 갑옷. 무게는 있지만 방어력이 높아 장군들이 많이 입었습니다.
- 쇄자갑(鎖子甲) – 쇠고리를 하나하나 이어 만든 갑옷. 상대적으로 가볍고 움직이기 편해서 하급 무사나 병사들이 사용했습니다.
- 찰갑(札甲) – 가죽이나 금속 조각을 끈으로 연결한 갑옷. 날씨에 따라 편하게 입거나 벗을 수 있어서 실용적인 복식입니다.
이 갑옷들은 부산과 인근 지역에서 실제로 땅속에서 발굴된 유물들입니다. 수백 년 전 흙 속에 묻혀 있던 갑옷이 정성껏 보존되어 지금 우리가 눈으로 볼 수 있게 된 것이죠.
갑옷에는 무사의 신분이 담겨 있습니다
이번 전시는 갑옷을 단순히 ‘전투 도구’로 보지 않습니다. 갑옷을 통해 조선시대 사람들의 삶, 특히 무사와 군인의 사회적 위치를 알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 상급 무관일수록 화려한 문양과 장식이 붙어 있었고
- 하급 군사들은 기능 중심의 실용적인 갑옷을 입었습니다
- 갑옷 색깔, 끈의 매듭, 문양에 따라 계급을 구분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갑옷은 단지 입는 옷이 아니라, 지위와 신분, 당시 사회의 구조를 보여주는 중요한 상징이었답니다.
관람이 더 즐거워지는 체험 요소도 있어요
어르신 분들도 재미있게 참여할 수 있도록 현장에는 다양한 체험형 콘텐츠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 AR 갑옷 착용 체험 – 화면 앞에 서면 갑옷을 입은 듯한 화면이 연출됩니다
- 복원 갑옷 포토존 – 조선시대 장군 복장을 직접 배경 삼아 사진도 찍을 수 있어요
- 어린이 갑옷 꾸미기 코너 – 손주들과 함께 방문하면 더욱 좋은 가족 나들이가 됩니다
또한, 전시 해설도 스마트폰으로 간단히 들을 수 있고 현장에서 종이 해설지(리플렛)도 제공하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전시 관람 전후로 가볼 만한 주변 명소
- 유엔기념공원 – 박물관 바로 앞. 세계 유일의 UN군 묘지, 조용하고 정돈된 산책 공간
- 부산문화회관 – 음악회, 연극 등 문화 공연도 함께 즐길 수 있어요
맛집 추천
- 명가밀면 – 시원한 밀면으로 입맛 살리기
- 온정식당 – 돼지국밥이 맛있고 양도 넉넉해요
- 카페 오월 – 커피, 전통차와 함께 조용한 분위기에서 휴식
마무리하며
갑옷은 단지 전쟁을 위한 옷이 아닙니다.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의 기술, 예술, 신분, 그리고 마음까지 담겨 있는 ‘움직이는 문화유산’이죠.
2025년 부산박물관 특별전 《갑 오브 갑》은 갑옷을 통해 조선시대 무사의 삶과 사회를 들여다볼 수 있는 정말 귀하고 특별한 기회입니다.
입장료도 무료이고, 접근성도 좋고, 설명도 친절해서 시니어 분들께 정말 추천드릴 만한 전시예요.
올봄, 역사와 함께 조용한 박물관 산책 어떠세요? 갑옷이 들려주는 조선의 이야기를 만나러 가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