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가 너무 가까우면, 그 소중함을 잊는다
나는 부산에 산다.
정확히 말하자면, 태어나서 지금까지 부산을 떠나본 적이 없다.
매일 아침 해운대 쪽에서 불어오는 바닷바람을 맞고,
출근길에 잠깐 고개를 돌리면 광안대교가 눈에 들어오는 삶.
그게 내 일상이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그 ‘특별한 풍경’은 어느 순간부터 너무 평범해져 있었다.
해변 카페도, 조용한 바닷가 산책로도,
언제든 갈 수 있다는 이유로 자주 가지 않게 됐다.
그런데 며칠 전 우연히 본 한 기사에서,
내가 살아가는 이 도시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로망’이자 ‘여행지’였는지를 다시 느끼게 됐다.
5060 세대가 제주도보다 더 많이 찾은 여행지? 정답은 부산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연령대별 국내 여행 선호 지역’ 자료에 따르면,
국내 여행지 중 50~60대가 가장 많이 방문한 지역 1위는 부산이다.
이전까지만 해도 '국내 여행지 No.1'은 제주도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실제로는 5060 세대의 여행 발걸음이 훨씬 더 부산으로 향하고 있었다.
특히, AI 비서 ‘똑비’를 이용해 일정을 짜고 기차표를 예매하고, 맛집 추천을 받고, 시니어들의 여행 방식을 완전히 바뀌었다.
그리고 이들이 가장 많이 찾은 국내 여행지 1위는 놀랍게도 ‘부산’이었다.
✅ 통계 요약:
- 🥇 부산 – 36.5%
- 🥈 강원 – 33.4%
- 🥉 제주 – 31.6%
이 통계를 보며
‘제주도보다 많이?’라는 의외의 느낌과
‘내가 사는 도시를 그렇게들 찾아오고 있었구나’ 하는 자부심이 동시에 밀려왔다.
부산이 사랑받는 이유 – 단지 바다 때문만은 아니다
50~60대 여행자들은 단순한 관광을 넘어서
느리게, 깊이 있게 걷고 머무르는 여행을 선호한다.
그런 라이프스타일에 부산은 완벽하게 부합한다.
✔ 1. 바다가 일상인 도시
- 해운대, 광안리, 송정 등 접근성이 좋은 바다
- 30분 이내 거리에서 언제든 힐링 가능
- 도심과 자연의 경계가 없는 편안함
✔ 2. 미식과 추억이 공존하는 곳
- 자갈치시장, 국제시장, 깡통시장
- 돼지국밥, 밀면, 회백반 등 지역 먹거리
- 젊은 시절 수학여행, 단체연수의 향수
✔ 3. 중장년층을 위한 ‘느린 여행’ 인프라
- 달맞이길, 이기대, 다대포 해변 산책길
- 힐링되는 바닷가 카페와 게스트하우스
- 접근성이 뛰어난 KTX, 고속버스, 시티투어
무리하지 않으면서도 감성적으로 채워지는 여행지로서
부산은 지금 5060세대의 라이프스타일에 가장 잘 맞는 도시다.
부산에 사는 사람만 모르는 부산의 가치
살면서 가장 자주 들었던 말 중 하나가 있다.
“부산 사람들은 바다를 안 본다며?”
사실 맞다.
늘 곁에 있다 보면, 그 아름다움을 잊게 된다.
이젠 오히려 타지 친구들이 놀러 올 때에야
‘그래, 이런 곳이 있었지’ 하며 함께 가보게 된다.
그럴 때마다 느낀다.
내가 매일 걷는 길이, 누군가에겐 꿈꾸는 여행지라는 걸.
내가 숨 쉬는 바람이, 누군가에겐 힐링의 공기라는 걸.
일상을 여행처럼 – 부산에 사는 나의 다짐
그래서 요즘 나는 의식적으로 바다를 보러 나간다.
버스를 정거장만 더 가면 보이는 송정 앞바다,
새벽에 잠시 들러 숨 돌릴 수 있는 해운대 스벅 창가석,
광안리 바다 옆 편의점에서 마시는 커피 한 잔.
이게 여행이 아니라면,
뭐가 여행이겠는가?
👉 부산을 여행하고 싶은 분들께
혹시 이 글을 읽고 있는 분이
부산에 오랜만에 와보고 싶다거나,
한적한 여행지를 찾고 있다면
다시 한번 이 도시를 추천하고 싶다.
- ✔ 여행이지만, 피곤하지 않은 도시
- ✔ 치유받고 돌아갈 수 있는 장소
- ✔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기억의 공간
부산은 이미 많은 중장년 세대의 ‘재방문 1순위 여행지’가 되고 있다.
그리고 그 이유를 조금은 알 것 같다.
✨ 마무리 – 매일이 여행인 삶, 부산에서 가능합니다
부산에 살면서도 몰랐던 부산의 매력을
이제는 다시 하나씩 꺼내보고 싶다.
바다도, 시장도, 카페도, 사람도.
누구나 ‘떠나야 힐링’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어떻게 머무르느냐’가 더 중요할지도 모른다.
나는 이 도시에서,
‘머물며 여행하는 법’을 배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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