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7월 26일.
본격적인 여름휴가가 시작되는 시기입니다.
많은 분들이 부산 여행을 계획하실 텐데요,
저는 부산에 살고 있는 사람으로서 관광지보다 조금 더 조용하고, 감성적인 장소를 소개하고 싶어요.
해운대도 물론 부산의 대표 관광지지만, 개인적으로는 해운대보다 덜 붐비는 송정이 훨씬 좋습니다. 특히 밤이 되면 바닷바람 맞으며 산책하기 좋은 분위기라, 도심에서 벗어나 조용하고 감성적인 밤 여행을 원하시는 분들께 추천하고 싶어요.
1. 송정 바닷가 – 밤 산책이 더 아름다운 해변
송정해수욕장은 해운대나 광안리만큼 붐비지 않아서 조용한 분위기에서 파도 소리를 들으며 걷기에 제격인 해변입니다.
저는 특히 밤 9시 이후에 바닷가를 걷는 걸 즐겨요. 조용해진 해변, 시원한 바람, 조용히 들리는 파도 소리… 복잡한 일상에서 벗어나 잠깐 멍때리며 걷기에 딱 좋은 장소입니다.
송정 끝자락에서 청사포 방면으로 이어지는 데크길도 꼭 걸어보세요. 바다를 따라 걷는 그 길은 정말 별거 안 해도 힐링이 됩니다. 운이 좋으면 바닷가에서 버스킹 공연도 만날 수 있어요.
2. 청사포 24시 라면카페 & 츄플러스 부산송정점 – 야식과 디저트는 여기서!
송정 밤 산책의 매력을 더해주는 건 바로 라면과 디저트입니다.
먼저, 송정해변에는 24시간 운영하는 라면카페가 있어요. 야경 보며 즉석 라면 한 그릇 먹을 수 있는 이 공간은 가볍게 출출할 때 들르기 딱 좋은 곳입니다. 특히, 바닷가 앞 좌석에 앉아 파도 소리를 들으며 먹는 라면은 그냥 라면이 아니라 밤 감성을 더한 한 끼로 느껴져요.
야식을 즐긴 뒤에는 송정 앞에 위치한 츄플러스 부산송정점에서 디저트를 마무리해보세요. 이곳은 상하목장 아이스크림과 바삭한 츄러스를 함께 즐길 수 있는 곳으로, 밤 11시까지 운영하니 산책 후 들르기 좋습니다.
갓 튀긴 따끈한 츄러스에 차가운 아이스크림을 올려 먹는 조합은 여름밤에 딱 맞는 달콤한 마무리죠. 바닷바람 맞으며 즐기는 디저트, 이보다 더 좋을 순 없습니다.
3. 청사포 쌀국수 – 속 편하게, 현지인 해장 맛집
송정에서 데크길을 따라 조금만 걷다 보면 청사포라는 조용한 바닷마을이 나옵니다. 이곳은 관광객보다 부산 현지인이 더 많이 찾는 곳이에요.
청사포에 가면 꼭 들르는 곳 중 하나가 바로 청사포 쌀국수입니다. 이곳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만 운영되며, 특히 아침 해장용으로 최고예요.
시원한 국물과 부드러운 면발, 간단하고 정갈한 구성으로 밤 야식 먹은 다음 날 속풀이가 필요한 아침에 찾기 정말 좋은 장소입니다. 무엇보다 2인 이상 주문하면 ‘반쎄오(베트남식 부침 요리)’를 무료로 제공해줘서 푸짐하고 알찬 한 끼 식사가 가능해요. 가격 대비 만족도가 높고, 관광지 물가에 지친 분들에게는 반가운 혜택일 겁니다.
4. 달맞이 오엘스 에스프레소 바 – 감성 마무리 한 잔
송정과 청사포의 여정을 마무리하기 좋은 장소가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달맞이고개 위쪽에 위치한 ‘오엘스 에스프레소 바(OELS Espresso Bar)’입니다.
이곳은 진한 에스프레소 한 잔과 조용한 분위기를 즐길 수 있는 감성 카페예요. 모던하면서도 따뜻한 인테리어, 그리고 에스프레소 바 특유의 클래식한 분위기가 있어서 여행의 마지막에 고요하게 머물기 참 좋은 공간입니다.
조명이 은은한 밤의 달맞이길을 따라 도착해 깊은 커피 한 모금 마시는 그 시간은, 부산 여행에서 쉽게 잊지 못할 기억으로 남습니다.
해운대만 보고 가면 반만 본 거예요
부산 여행을 계획하시는 분들께 말씀드리고 싶어요. 해운대만 보고 가면 부산을 절반밖에 못 본 거예요.
송정은 그보다 더 조용하고, 감성적이며, 현지인의 생활이 스며든 공간입니다.
밤에 걷기 좋은 해변, 24시 라면카페, 츄러스와 아이스크림, 데크길 산책, 속 풀리는 쌀국수, 에스프레소 한 잔까지.
부산 사람인 제가 진짜 좋아하는 코스 그대로 소개해 드린 거라서 누구라도 편하게, 감성적으로 여행할 수 있을 거예요.
올여름 부산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송정의 밤을 꼭 경험해보세요. 생각보다 더 깊고 조용한 여행이 기다리고 있을지도 몰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