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 어지럽고 휘청거리나요? — 잦은 어지럼증과 혈압 관리법”
갑자기 어지럽고 몸이 휘청거리면서 균형을 잃어버린 경험, 있으신가요? 나이가 들수록 이런 일이 자주 생기면 혹시 뇌나 심장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닌지 걱정부터 앞서게 됩니다. 하지만 많은 경우, 혈압 변화나 귀의 기능, 일상 습관의 영향일 수 있어요. 이번 편에서는 시니어들이 자주 겪는 어지럼증의 원인부터, 일상 속 예방법, 그리고 병원에서의 진단과 치료법까지 자세히 소개해드릴게요.
시니어 어지럼증, 왜 자꾸 생기는 걸까요?
며칠 전 어머니가 장 보 시장에 가셨다가 갑자기 어지러워 전봇대를 잡고 한참 서 계셨다고 하더라고요.
“아유, 갑자기 머리가 핑 돌면서 다리가 힘이 쫙 빠지고 어지러워서 한참 있다 왔어.”
이런 장면, 낯설지 않으시죠?
나이가 들면 몸의 균형을 유지해 주는 여러 기관들이 조금씩 기능이 떨어지게 돼요. 대표적인 원인은 기립성 저혈압입니다. 누워 있거나 앉아 있다가 갑자기 일어설 때 머리가 핑 도는 느낌, 경험해 보셨을 거예요. 이는 혈압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뇌에 일시적으로 산소 공급이 부족해지는 상황이죠.
또 하나 흔한 원인은 귀 안쪽의 전정기관 문제입니다. 귀는 단지 듣는 기능만 하는 게 아니라, 균형을 잡아주는 역할도 해요. 이 전정기관에 염증이 생기거나 기능이 약해지면, 세상이 빙글빙글 도는 듯한 느낌이 들 수 있습니다. 특히 ‘이석증’ 같은 경우엔 머리를 돌릴 때마다 갑작스러운 어지럼증이 나타나요.
저혈당, 탈수, 심장 박동 이상, 스트레스도 원인이 될 수 있어요. 어떤 경우든 어지럼증이 자주 반복되거나 쓰러질 정도라면, 그냥 넘기지 마시고 꼭 원인을 확인해 보셔야 합니다. 작은 증상 같아도 큰 문제의 전조일 수 있거든요.
어지럼증을 줄이는 일상 습관
사실 어지럼증은 ‘예방’이 가장 중요합니다. 평소 생활 속 습관만 잘 지켜도, 어지러움을 줄일 수 있는 경우가 많아요.
먼저, 천천히 움직이는 습관이 필요해요. 누워 있다가 일어날 땐 최소 10초 이상 머물며 몸을 일으키고, 앉았다가 설 때도 천천히 움직이는 게 좋아요. 갑작스러운 자세 변화는 어지럼증의 주범입니다.
수분 섭취도 매우 중요해요. 탈수는 혈압을 낮추고, 어지러움을 유발하기 쉬워요. 특히 고령자분들은 갈증을 잘 못 느끼는 경우도 많으니, 하루 6~8잔의 물을 꾸준히 마시는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여름철에는 땀으로 수분이 더 빠져나가니 더 신경 써야겠죠.
또, 규칙적인 식사를 통해 혈당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특히 당뇨병을 앓고 계신 분들은 식사를 거르면 저혈당으로 인한 어지럼증이 올 수 있어요. 간식으로는 바나나, 두유, 삶은 달걀처럼 단백질과 당이 적절히 포함된 식품이 좋아요.
스트레칭이나 가벼운 운동도 혈액순환을 도와줘서 뇌로 가는 산소량을 안정적으로 유지시켜 줍니다. 단, 무리하게 하지 말고 내 몸에 맞는 강도로 천천히 해주세요. 요가나 걷기 운동도 효과적이에요.
마지막으로, 스트레스 관리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긴장하거나 불안할 때 자율신경이 균형을 잃으면 어지럼증이 더 심해질 수 있어요. 음악 듣기, 손자 손녀와 산책하기, 취미 생활 등으로 마음을 편하게 해 보세요.
병원에서는 어떻게 진단하고 치료할까?
어지럼증이 자주 반복된다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원인을 진단받는 것이 첫걸음입니다.
무턱대고 약을 먹는 것보다, 어디서부터 문제가 시작되었는지 파악하는 것이 훨씬 중요해요.
가장 먼저 의사는 혈압 측정을 통해 기립성 저혈압 여부를 확인합니다.
누운 상태, 앉은 상태, 일어선 상태에서 각각 혈압을 측정해 변화를 비교하죠.
만약 큰 차이가 있다면, 약물 조절이나 수분 섭취 권장, 식사 패턴 조정 등으로 관리할 수 있습니다.
또 귀와 관련된 검진도 이루어집니다.
이석증일 경우 간단한 고개 돌리기 운동만으로도 증상이 개선되는데,
이를 ‘이석치환술’이라고 해요. 병원에서 몇 번만 시도해도 큰 효과를 보는 분들이 많습니다.
심장 문제나 뇌혈관 문제로 인한 어지럼증은 보다 정밀한 검사가 필요해요.
심전도, 뇌 MRI, 뇌혈류 검사 등을 통해 어지럼증의 심각성과 정확한 원인을 파악할 수 있죠.
특히 갑자기 실신하거나, 말이 어눌해지거나, 한쪽 팔다리에 마비가 함께 온다면 즉시 응급실로 가셔야 해요.
그리고 증상에 따라 약물 치료도 함께 병행됩니다.
전정기관 기능을 조절하는 약, 혈압을 안정시키는 약, 진정제 등이 사용될 수 있어요. 중요한 건, 이 모든 치료가 원인에 맞게 이뤄져야 한다는 점입니다.
나이가 들면 몸의 반응이 느려지고 균형을 잡기 어려워지지만, 그렇다고 어지럼증을 그냥 ‘노화 현상’이라고 넘겨서는 안 됩니다.
내 몸의 작은 신호에 귀 기울이고, 평소 습관을 조금만 바꿔도 우리는 더 안정적이고 편안한 하루를 살 수 있습니다.
일어날 때 천천히, 물은 자주, 식사는 꼭 챙기고, 불안할 땐 숨을 크게 한 번. 이런 사소한 습관들이 우리를 더 건강하고 안전하게 만들어줍니다.
어지럼증 없이 걷고, 나들이도 가고, 친구들과 웃으며 이야기하는 그 하루. 그 하루를 위해 오늘부터 내 균형을 지켜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