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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 건강 뉴스 시리즈 ⑫: “약이 너무 많고 헷갈려요 — 다약제 복용 관리법과 약 정리 노하우”

by 은빛 건강 일기 2025. 4.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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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이 너무 많고 헷갈려요 — 다약제 복용 관리법과 약 정리 노하우”

시니어 건강에서 약 복용은 필수지만, 약이 많아지면 오히려 그것이 또 하나의 ‘부담’이 되기도 합니다. 특히 70~80세 이상 어르신들에겐 알록달록한 약 하나하나가 어렵고 낯설게 느껴지죠. 이번 글에서는 실제 사례를 바탕으로, 약 복용이 얼마나 복잡하게 느껴질 수 있는지, 그리고 현명하게 약을 관리하고 복용하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풀어보려 합니다.

약 한 번 꺼내는 데 1시간… 정말 그럴까요?

얼마 전, 아버지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약이 너무 많아서, 하루 먹을 거 꺼내는 데만 1시간 걸려.” 솔직히 처음엔 ‘설마 그렇게까지 오래 걸릴까?’ 싶었습니다. 하지만 하루는 아버지 옆에 앉아 직접 함께 약을 꺼내봤습니다.

정말 그랬습니다. 정확히는 ‘한 알도 틀리지 않게 꺼내고 확인하는 과정’이 생각보다 너무 오래 걸렸습니다.

아버지는 올해 80세. 고혈압, 당뇨, 콜레스테롤, 관절 통증, 소화제, 수면 보조제까지 총 7종의 약을 복용 중이셨습니다. 하루 3번, 식전·식후가 섞여 있고, 색깔도 모양도 제각각. 약 이름은 어려워서 기억하기 힘들고, 알약은 작고 비슷해서 색과 크기로 구분하셨습니다.

하나씩 알약통에서 꺼내어 확인하고, 종이에 적힌 복용법을 다시 확인하고, 식사 시간까지 계산하고... 그렇게 약을 준비하는 데 40분, 확인하고 정리하는 데 20분. 정말로 1시간이 걸렸던 그 과정을 지켜보며 마음이 찡했습니다.

그동안 ‘그 정도야 뭐’ 하고 넘겼던 일이, 어르신들께는 하루의 큰일일 수도 있겠구나 싶었죠.

시니어의 ‘다약제 복용’, 어떻게 도와야 할까요?

이처럼 약이 많은 상태를 의료적으로는 ‘다약제 복용(Polypharmacy)’이라 부릅니다. 일반적으로 5종 이상의 약을 장기간 복용하는 상태를 말하고,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의 약 60% 이상이 다약제 복용 상태라고 해요.

이 자체가 문제는 아니지만,

  • 복용 시간이나 방법을 헷갈리기 쉽고
  • 중복 복용 또는 복용 누락
  • 약물 간 상호작용으로 인한 부작용

이 일어나기 쉬워, ‘정확한 관리’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렇다면 시니어분들께 약 복용을 쉽게 만들어드리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가장 중요한 건 정리해 주는 시스템입니다. 아래 방법들을 참고해 보세요.

하루 1시간 줄이는 ‘약 복용 도우미’ 습관들

  1. 요일별 약통 활용하기
    주 단위로 칸이 나뉜 약통을 활용해 아침/점심/저녁/취침 약을 나눠두세요.
    미리 넣어두면 복용 시간엔 꺼내기만 하면 돼서 1시간 걸리던 시간이 1분으로 줄어듭니다.
  2. 약 리스트를 큰 글씨로 정리하기
    A4용지에 글씨를 크게 키워 약 이름, 복용 시간, 식전/식후 여부를 정리해서 냉장고나 벽에 붙여두세요.
    특히 색상과 모양도 함께 적어두면 시니어분들이 직관적으로 확인하기 좋습니다.
  3. 복용 체크 달력 만들기
    캘린더나 스티커를 이용해 복용 완료 시 체크하게 하면 빼먹거나 중복 복용을 막을 수 있어요.
    손주가 함께 스티커 붙이는 놀이처럼 해주면 더 좋겠죠.
  4. 한 약국, 한 병원 중심으로 관리하기
    여러 병원을 다니면 약이 겹치거나 누락될 위험이 높습니다.
    주치의를 정하고, 한 곳의 약국에서 약을 조제받으면, 중복 처방도 사전에 확인할 수 있어 훨씬 안전합니다.
  5. 디지털 알림도 활용해 보세요
    스마트폰 알람이나 약 복용 알림 앱, 또는 가족의 음성 알림 설정도 실용적입니다.
    시계형 스마트 기기를 활용하셔도 좋아요.

웃고 있는 아버지

‘약을 챙기는 시간’이 아버지의 하루를 잡아먹지 않도록

약은 아픈 걸 낫게 해주는 고마운 존재지만, 그 약을 챙기느라 또 다른 스트레스를 겪게 해서는 안 됩니다.

“약 꺼내는 데만 1시간”이라는 말에는 ‘약이 많아서 힘들다’는 말뿐 아니라, ‘나 혼자 하기가 어렵다’는 도움 요청도 담겨 있었습니다.

오늘부터는 함께 도와주세요. 약통 하나 준비해 드리고, 약 리스트를 써드리고, 함께 스티커 한 장 붙여주는 것만으로도 우리 부모님의 하루가 더 가볍고, 약이 ‘부담’이 아닌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 다음 시리즈 ⑭ 예고

"혼자 있는 시간이 너무 많아요" — 시니어 고립감과 외로움 예방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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