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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 건강 뉴스 시리즈 ⑬: “혼자 있는 시간이 너무 많아요

by 은빛 건강 일기 2025. 4.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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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있는 시간이 너무 많아요 — 시니어 고립감과 외로움 예방하기”

“혼자 지내는 게 편해서... 어느새 사람이 점점 멀어졌어요.” 이 말은 지금 많은 시니어들이 하고 있는 마음속 고백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 익숙해진 ‘혼자만의 시간’이 실제로는 건강을 위협하는 고립일 수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이번 시리즈에서는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혼자 있는 시간의 위험성, 외로움이 건강에 주는 영향, 그리고 사람과 다시 연결되기 위한 작은 용기에 대해 깊이 있게 이야기해 봅니다.

처음엔 편안했던 혼자만의 시간… 그게 익숙해질수록

퇴직하고 나니, 아침마다 옷을 챙겨 입을 이유가 줄었습니다. 일찍 일어날 필요도, 꼭 전화를 해야 할 사람도 없었죠. 하루하루가 점점 조용해지고, 사람을 만나는 일이 줄어들면서 혼자 있는 시간이 자연스럽게 늘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오래 알고 지낸 지인이 말했습니다. “사람은 원래 사람을 만나야 해. 혼자 지내는 건 정말 위험해질 수 있어.” 처음엔 그 말이 참 부담스러웠습니다. 나 좋자고 혼자 있는 건데 왜 자꾸 ‘외롭지 않냐’, ‘위험하다’고 하냐는 생각이 들었죠.

하지만 요즘 뉴스나 신문을 보다 보면 자주 마주하게 되는 단어가 하나 있습니다. 고독사. 그리고 그 단어가 더 이상 남의 일 같지 않게 느껴집니다.

고독사는 단순히 혼자 죽는다는 뜻이 아닙니다. 장기간 외부와 단절된 상태에서 사망하는 것, 즉, 사회적으로 연결이 끊긴 채 생을 마감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제는 나이가 많고 적음에 관계없이 누구나 혼자 있으면 그만큼 위험해질 수 있는 시대입니다. 그리고 나 역시 그 경계선에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는 걸 느낍니다.

외로움이 건강을 위협하는 진짜 이유

외로움은 단순한 감정이 아닙니다. 실제로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외로움을 ‘신체적·정신적 건강을 위협하는 요인’으로 분류하고 있어요.

연구에 따르면, 지속적인 외로움은 담배를 하루 15개비 피우는 것과 같은 수준의 건강 위협을 줍니다. 심장 질환, 고혈압, 당뇨, 우울증, 수면장애, 심지어 인지 기능 저하로 인한 치매 위험까지 높일 수 있습니다.

고립된 생활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깊이 몸과 마음을 병들게 할 수 있다는 이야기죠.

이제 외로움은 더 이상 ‘감정적인 문제’가 아닙니다. 고립은 하나의 질병이고, 예방과 관리가 필요한 사회적 문제입니다.

익숙해진 혼자만의 시간에서 한 걸음 나아가기

외로움에서 벗어나기 위한 첫 걸음은, “나는 괜찮다”는 생각에서 “그래도 누군가는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한 발짝 나아가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갑자기 사람들과 어울리고, 복지관에 나가고, 모임에 참여하라는 게 아닙니다. 중요한 건 매일 조금씩 세상과 연결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죠.

하루 한 통 전화하며 세상과 연결하는 시니어

✅ 혼자 있는 시간을 건강하게 바꾸는 작은 실천들

  • 하루 한 통의 문자, 한 번의 통화
    친구가 아니라도 괜찮아요. 자녀, 이웃, 복지관 선생님, 동네 약사님… 짧은 안부 인사 한 줄, 목소리 한 번이면 충분합니다.
  • 나만의 생활 루틴 만들기
    아침에 창밖 보기, 좋아하는 라디오 채널 고정, 오후 산책, 취침 전 책 한 줄 읽기. 이런 작은 일상은 하루를 ‘의미 있는 시간’으로 바꿔줍니다.
  • 이웃에게 먼저 인사하기
    초인종 대신 “안녕하세요” 한마디. 작은 인사로 시작된 관계가 나중엔 정겨운 인연이 되기도 합니다.
  • 스마트폰으로 세상과 연결되기
    손주 사진 보기, 유튜브 강의 듣기, 카카오톡으로 안부 주고받기. 처음엔 낯설어도, 익숙해지면 즐거움이 됩니다.
  • 주 1회는 사람 얼굴 보기
    마을회관, 교회, 시장, 병원 어디든 좋습니다. 직접 대화하고 얼굴을 마주보는 일은 고립감 해소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혼자 있어도 ‘혼자’가 아닐 수 있도록

가끔은 ‘혼자 있는 나’가 어색하지 않고 편하게 느껴질 수도 있어요. 하지만 혼자가 익숙해진 나를 당연하게 여기는 순간, 마음은 점점 무뎌지고, 세상과의 연결은 조금씩 사라집니다.

저도 그랬고, 지금도 노력 중입니다. 다시 사람을 만나고, 다시 문을 열고, 다시 안부를 묻는 데에 익숙해지기까지는 시간이 걸립니다. 하지만 시작하니까, 조금씩 달라지더군요.

다시 전화기를 들게 되고, 다시 길에서 인사를 건네게 되고, 조용했던 하루가 조금은 따뜻해졌습니다.

사람은 결국 사람으로 살아야 합니다.

외로움을 이기는 첫걸음, 당신이 내딛을 수 있습니다

사람을 만난다는 건 때로 귀찮고 피곤하고 불편한 일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아무리 혼자가 편해도, 마음이 따뜻한 연결 하나 없는 삶은 공허할 수 있습니다.

외로움을 견디는 건 용기가 아니라 습관입니다. 매일 한 사람에게 말을 걸고, 매일 한 번 눈을 마주치고, 그런 ‘작은 연결’이 우리의 건강을 지켜주는 방패가 됩니다.

당신이 먼저 손을 내밀어 주세요. 누군가의 외로움도, 당신의 외로움도 그 손끝에서부터 풀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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