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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 건강 뉴스 시리즈 ⑭: “가끔 내가 뭘 하려 했는지 까먹어요 — 경도인지장애와 기억력 관리법”

by 은빛 건강 일기 2025. 4.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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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내가 뭘 하려 했는지 까먹어요 — 경도인지장애와 기억력 관리법”

“방금 뭘 하려고 했는지를 까먹었어요.” “냉장고 문을 열었는데, 내가 왜 열었는지 잊었더라고요.” 이런 말, 시니어분들 사이에서 자주 듣게 됩니다.

처음엔 그냥 건망증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런 일이 자주 반복된다면 경도인지장애(MCI)일 수 있습니다. 이 상태를 놓치면 치매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아지기 때문에 조기 인식과 관리가 매우 중요합니다. 이번 시리즈에서는 경도인지장애의 특징, 초기 신호, 그리고 기억력을 유지하는 일상 습관을 중심으로 이야기해봅니다.

"그냥 나이 들어서 그래요"라고 넘기면 안 되는 이유

요즘 어머니께서 자주 하시는 말씀이 있습니다. “내가 뭘 하려고 했지? 하다가 다른 걸 해버렸네.” 예전에는 물건을 어디에 뒀는지도 정확히 기억하셨던 분인데, 최근엔 자주 잊고, 같은 말을 반복하시기도 합니다.

저희 가족도 처음에는 “나이 들면 그럴 수도 있지” 하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하루에도 몇 번씩 비슷한 상황이 반복되자, 혹시 단순한 건망증이 아니라 더 중요한 신호가 아닐까? 하는 걱정이 들기 시작했죠.

사실 많은 분들이 ‘기억력이 조금 떨어졌을 뿐’이라고 여기며 경도인지장애(MCI)의 징후를 놓치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 시기를 놓치면, 수년 내에 치매로 발전할 가능성이 꽤 높습니다.

경도 인지장애

📌 경도인지장애란?

경도인지장애는 정상적인 노화와 치매 사이의 중간 단계를 말합니다. 기억력이나 주의력, 언어능력 등 일부 인지 기능이 감퇴했지만 아직은 일상생활이 가능하고 독립적인 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 상태입니다.

치매는 보통 병의 진행이 많이 진행된 후 발견되기 때문에, 이 MCI 시기를 조기에 발견해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건망증과 어떻게 다를까? 구체적인 차이점 비교

많은 분들이 “나는 치매는 아니야. 그냥 깜빡깜빡하는 거야.”라고 말씀하시죠. 하지만 건망증과 MCI, 치매는 그 차이가 명확히 존재합니다.

구분 건망증 경도인지장애(MCI) 치매
원인 스트레스, 수면 부족 등 뇌 기능의 부분적 감퇴 뇌 질환 또는 퇴화
일상생활 영향 없음 거의 없음 영향 받음
기억 복원 힌트 주면 떠올림 약간 도움 있음 거의 불가
진행 속도 매우 느림 서서히 진행 빠르게 악화

MCI는 ‘건망증보다 잦고 치매보다 가벼운 상태’이지만, 놓치면 서서히 악화되어 5년 내 50% 이상이 치매로 진행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이런 증상이 있다면 MCI일 수 있습니다

다음과 같은 증상 중 3가지 이상 해당된다면, 가까운 신경과 또는 보건소에서 인지 기능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 MCI 의심 체크리스트

  • 최근 들어 같은 질문을 자주 반복한다
  • 일정이나 약 복용 시간을 자주 잊는다
  • 자주 가는 장소에서 길을 헷갈려 한다
  • 단어가 생각나지 않아 “그거… 그거 뭐더라”라는 말을 자주 쓴다
  • 사람 이름, 물건 이름을 기억 못해 곤란한 일이 많아졌다
  • 지갑, 열쇠, 휴대폰 등을 자주 잃어버리고 엉뚱한 장소에서 찾는다
  • 감정 기복이 커지고 짜증이 많아졌다
  • 계산이 느려지고 간단한 금액 계산도 힘들어졌다

이런 증상들이 반복되면 단순 노화로 넘기지 말고 꼭 전문가의 진단을 받아 예방 가능한 단계에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기억력을 지키는 뇌 건강 습관 만들기

기억력은 타고나는 것도 있지만, 지속적인 자극과 습관으로 충분히 유지할 수 있습니다. 시니어분들이 실천하기 쉬운 방법들을 소개드릴게요.

💡 실천 팁 7가지

  • 하루 한 줄 일기 or 메모 습관
    → 오늘 만난 사람, 기억에 남은 일, 식사 메뉴 등
    → 쓰는 행위 자체가 뇌에 자극이 됩니다.
  • 걷기 + 대화 = 최고의 뇌 운동
    → 산책하며 말하는 건 뇌 전체를 활성화시키는 최고의 루틴입니다.
  • 퍼즐, 낱말 퀴즈, 오목, 장기 등
    → 즐기면서 할 수 있는 ‘두뇌 자극 놀이’가 좋습니다.
  • 하루 7~8시간 수면 확보
    → 수면 부족은 인지 기능을 떨어뜨리는 가장 큰 요인입니다.
  • 영양 챙기기
    → DHA 풍부한 생선, 비타민B, 비타민D, 견과류, 블루베리 등
    → 단 음료나 가공식품은 뇌 기능 저하 유발
  • 익숙하지 않은 일 도전하기
    → 새로운 요리, 글쓰기, 스마트폰 배우기 등
    → ‘처음 해보는 경험’이 기억력을 자극합니다.
  • 사람을 자주 만나기
    → 대화는 뇌를 가장 빠르게 자극하는 활동입니다.
    → 하루 5분이라도 목소리를 주고받는 것이 좋습니다.

"잊는 것"은 자연스럽지만, "방치하는 것"은 위험합니다

기억을 잊는다는 건 나이 드는 자연스러운 과정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내 기억을 방치하고 놓아버리는 건 위험한 선택일 수 있습니다.

“나도 가끔 깜빡하는데 괜찮겠지”라는 말 대신, “그래도 관리해야겠다”는 마음으로 바꾸는 것이 지금의 나를 지키고, 앞으로의 나를 준비하는 현명한 방법입니다.

오늘 하루, 메모 한 줄, 대화 한 번, 새로운 걸 배워보는 그 작은 실천이 미래의 나에게 든든한 기억력 선물이 되어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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