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에 따르면 2025년 장마는 예년보다 빠르게, 6월 말부터 시작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올해는 짧고 강한 국지성 집중호우가 반복되고, 고습 환경이 장기간 이어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장마는 단순한 비를 넘어 우리의 생활환경, 건강, 재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재해로 진화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올해 장마는 ‘버틸’ 것이 아니라 ‘준비해야 할’ 계절입니다.
특히 최근 몇 년 사이 장마 패턴이 바뀌며, 짧은 시간에 폭우가 집중적으로 쏟아지는 현상이 잦아졌습니다. 이는 주택 침수, 차량 침수, 지하상가 침수 등 직접적인 재산 피해로 이어질 수 있으며, 실내 환경이 고습 상태로 장시간 유지되면서 곰팡이, 세균 번식, 식중독 등 2차 피해도 발생합니다. 장마철에는 단순히 ‘비 맞는 것’만이 문제가 아니라, 습도와의 전쟁, 곰팡이와의 전쟁, 건강과의 싸움이 벌어지는 시기입니다.
실내 습도 관리 – 제습이 장마 대비의 시작입니다
장마철의 가장 큰 적은 '비'보다 '습기'입니다. 실내 습도가 70%를 넘어가면 곰팡이와 세균의 번식이 급격히 활발해지며, 체감 온도도 올라가 불쾌지수가 상승합니다. 벽지나 가구에 곰팡이가 생기고, 옷이나 침구류에서는 눅눅한 냄새가 나기 시작합니다. 이 모든 것을 막기 위한 첫 단계가 바로 ‘제습’입니다.
우선 거실이나 침실 같은 넓은 공간에는 대형 제습기를 배치하고, 신발장·옷장·욕실처럼 밀폐된 공간에는 소형 제습제를 병행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최근에는 자동 습도 감지 기능이 있는 스마트 제습기나, 전력 소비를 줄이기 위한 타이머 기능 탑재 제품도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욕실에는 샤워 후 물기 제거와 환기가 필수며, 곰팡이 방지제를 주 1회 뿌려 습기가 스며드는 것을 차단해야 합니다.
특히 창틀, 베란다 구석, 벽지 안쪽 등 보이지 않는 공간에 곰팡이가 쉽게 번식합니다. 이 때문에 ‘눈에 보이지 않더라도’ 제습과 통풍을 통해 사전에 예방해야 합니다. 또한 숯, 실리카겔, 베이킹소다 등 천연 제습제를 함께 사용하면 실내 공기질까지 쾌적하게 유지할 수 있습니다.
곰팡이와 식중독 – 장마철 건강의 적을 미리 차단하자
장마철 고습 환경은 곰팡이뿐 아니라 식중독, 무좀, 피부질환, 비염 등 건강 문제까지 유발합니다. 특히 냉장고 내부 온도가 조금만 높아져도 세균이 번식하기 쉬운 여름철에는 음식 보관에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음식을 익히지 않고 생으로 먹는 경우는 최소화하고, 반찬은 하루 단위로 섭취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신발을 장시간 젖은 채로 방치하면 무좀이나 습진이 생길 수 있으며, 땀이 많이 나는 여름에는 땀띠나 피부 트러블도 쉽게 발생합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선 발가락 사이까지 철저히 건조하고, 풋스프레이나 발 전용 파우더를 사전에 구비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면역력을 유지하기 위해 유산균, 비타민C, 아연 등 영양제를 꾸준히 복용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됩니다.
곰팡이는 시각적 문제를 넘어서 호흡기 건강에도 직결되는 위험 요소입니다. 알레르기 비염, 천식, 아토피 피부염 등이 있는 가정이라면 특히 더욱 철저히 대비해야 합니다. 곰팡이 방지제나 방수 실리콘, 방습 테이프 등을 미리 준비하고 적용해두면 눈에 보이지 않는 피해를 선제적으로 막을 수 있습니다.
차량과 외부 환경 대비 – 침수 피해는 사전 점검으로 예방
최근에는 주택보다 차량 침수 피해가 더욱 잦아지고 있으며, 보험 보상 한도가 있는 만큼 사전 대비가 중요합니다. 장마철에는 차량용 제습기나 숯포트를 차량 내부에 설치해두고, 유리창 김서림 방지 필름을 부착해 운전 시 시야 확보를 해야 합니다. 또한 트렁크 고무패킹이나 차량 하부 배수구가 막혀 있는지 점검해 물 빠짐 상태를 미리 확인해두어야 합니다.
외출 시에는 가능한 지하주차장보다는 지상 주차를 선택하고, 급격한 폭우 시 차량 이동은 피하는 것이 최선입니다. 또한 침수 예상 지역의 정보를 사전에 확인하고, 자주 침수되는 구역이나 도로는 미리 우회 경로를 알아두는 것도 피해를 줄이는 전략입니다.
지금이 준비의 골든타임 – 장마는 피할 수 없지만 피해는 막을 수 있다
장마는 예고 없이 시작되며, 시작되고 나면 모든 것이 ‘급하게’ 진행됩니다. 곰팡이 방지제는 품절되고, 제습기는 배송이 지연되며, 실내에서는 불쾌한 냄새와 결로 현상이 확산되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지금은 다릅니다. 지금이야말로 준비할 수 있는 ‘골든타임’입니다.
1시간 투자로 30일을 편안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곰팡이도, 식중독도, 침수도 미리 대비하면 대부분 막을 수 있는 재해입니다. 지금 필요한 건 준비, 그리고 실천입니다.